LG U+ 피코 VR 리얼 플러스 간단 사용기 / 장단점

VR기기 공짜로 준다니 써본다

    LG 유플러스 고객센터 어플을 뒤적거리다가 5G 요금제 사용중인 고객에게 VR기기를 제공해준다는 배너를 보고 뭐지 싶어서 들어갔어요. 저는 5G 초창기의 프리미엄이라는 요금제를 사용중인데 딱 커트라인으로 프리미엄 요금제 사용하고 있으면 엘지 유플러스에서 나온 '피코 VR 리얼 플러스' 제품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신청해보았습니다. (신청 후 3개월간은 해당 요금제 혹은 상위 요금제를 유지해야 합니다) 잊고 있다가 갑자기 문자로 택배가 온다고해서 뭐지 싶었는데 문 앞에 놓여진 엘지 유플러스 마크가 떡하니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VR기기가 도착했구나 싶었습니다. 

 

    사실 예전에 오큘러스 리프트 VR기기를 1년여간 사용해본 적이 있어서 저가형 VR기기에 대해 사실 별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피코 VR기기가 과연 저에게 괜찮은 만족감을 줄 것인지 궁금하면서 기대가 되었습니다. 

 

 

하이브리드형 VR기기

    '피코 VR 리얼 플러스' 이전에는 '피코 U'라는 제품이 먼저 있었습니다. 그 제품은 기어 VR기기와 비슷하게 제품 자체에 휴대폰을 넣어서 사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피코 VR 리얼 플러스의 경우 본체에 따로 C타입의 케이블이 있어 휴대폰에 연결해서 VR 컨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모든 휴대폰들과 연결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LG V50과 V50S 제품에만 호환이 된다는 것이 이 제품의 특징입니다. 

 

    제품의 구성품은 간단합니다.  VR기기 본체와 컨트롤러, 컨트롤러에 사용하는 AAA 건전지 2개, 렌즈 세척용 천과 설명서가 전부입니다. 사실 이것 외에 별다른 필요한 것이 없기도 합니다. 

피코 VR 리얼 플러스의 구성품

나름 만듦새가 괜찮다

    생각보다 제품 자체의 퀄리티가 조잡하지 않습니다. 역시 엘지에서 나온거라 이말인가.. VR기기를 착용했을 때도 피부에 닿는 부분들이 유연한 밴드처럼 생긴 스펀지들로 만들어져있기에 착용감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무게도 가벼워서 착용했을 때 큰 부담이 없었고요. 컨트롤러 역시 한 손에 잘 들어오고 조작감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본체에 스피커가 일체형으로 되어있고 볼륨을 조절할 수 있게 버튼이 따로 있습니다. 혹시 컨트롤러가 없을 때를 대비하여 본체 왼쪽편에 버튼들이 따로 있어서 본체만 있어도 컨텐츠를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습기가 너무 잘 차는데? 잘 안보여

    제품을 착용하면 얼굴에 닿는 부분들이 너무 폭신해서인지 단열을 제대로 해주는 듯합니다. 렌즈에 습기가 너무 쉽게 생기거든요. 그래서 사용중에 수시로 바람이 통하게 들었다 놨다 해주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품의 화면에서 나오는 화질은 전에 사용했던 오큘러스 리프트보다 훨씬 더 좋았습니다. 오큘러스의 경우 자세히보면 화면의 픽셀들이 다 보이는 느낌이었는데 피코 리얼플러스는 4K(3840×2160) 해상도와 818의 PPI(Pixel Per Inch)를 지원해서 그런지 화면이 선명하게 잘 보였습니다. 다만 초점이 잘 안맞는지 모르겠지만 화면에 보이는 그림들 테두리에 프리즘처럼 빛나는 것이 좀 눈에 거슬렸습니다. 

 

    제품 자체에 스피커가 달려있기는 하지만 출력자체가 너무 낮아서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음향의 아웃풋을 휴대폰으로 해서 이어폰을 연결해서 사용하니 이게 훨씬 나았습니다. 아니면 본체에 이어폰을 연결하셔도 됩니다. 

 

간단한 VR 컨텐츠 체험용 기기

    약 일주일동안 피코 VR 리얼 플러스를 사용해본 결과 오큘러스 리프트와 같이 여러 확장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 컨텐츠가 제한적이다는 단점이 가장 크게 느껴졌습니다. 휴대폰 내에 있는 'U+ VR'이라는 어플을 통해서만 가능했고 휴대폰 내에 있는 영상들도 시청이 가능했으나 게임은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또한 휴대폰에만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휴대폰 배터리의 제약과 본체 자체의 배터리도 제약이 있기에 장시간의 영화를 시청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래도 어플 내의 게임에서는 70프레임 이상으로 자연스러운 화면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정말 간단하게 VR 컨텐츠를 이용하기에는 괜찮은 기기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