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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성

대전 전경과 야경을 한 눈에 보다 / 대전 식장산 해돋이 전망대

잠을 자서 뭐하나 시간 아깝게

 

    요즘 부쩍 잠이 없어져서 새벽에 문득 "아 이렇게 아까운 시간을 보내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청주 근처에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생각해보다가 얼마 전 친구가 대전 야경이 한눈에 다 보인다는 식장산 해돋이 전망대를 추천해줬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아직은 새벽녘에는 매우 쌀쌀하기에 한동안 꺼내 입지 않았던 겨울 내복을 찾아 입고 두터운 패딩도 걸치고 해돋이 보러 출발할 준비를 했습니다. 가서 제대로 야경도 찍어보고 해가 뜨는 영상도 찍어볼까 하고 장비를 하나씩 챙겼습니다. 

 

3겹, 4겹씩 껴입었다.

 

청주에서 은근히 멀다...?(당황)

 

    제가 있는 집에서 내비게이션을 켜니 약 1시간 30분 정도라고 나와서 금방 가겠네라고 생각하고 출발했습니다. 한 30여분 갔으려나.. 새벽이라 춥기도 하고 밤이라 무섭기도 해서 대전 식장산이 너무나 멀게 느껴졌습니다. 출발했을 때 시간이 4시 30분 정도였는데 새벽인데도 불구하고 차량이 은근히히 있긴 하더라고요. 춥기도 해서 대전에서 편의점을 들려 따뜻한 캔커피 두 개를 양쪽 패딩 주머니에 꽂아 넣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식장산 올라가는 길 은근 가파르다

 

    식장산 초입에서 해돋이 전망대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처음에는 경사가 가파르지 않지만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경사가 심했습니다. 게다가 초입에서 전망대까지 약 4.3km에 달하기 때문에 가파른 경사를 꽤 오랫동안 올라갔습니다. 초입에서 조금 올라가다 보면 도로가 하나로 합쳐져서 맞은편에 차량이 온다면 난감할 수 있는 구간이 있습니다. 길도 매우 구불구불해서 혹시나 바이크로 올라가실 때는 꿍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올라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길

감탄밖에 안나오는 경치

 

    6시 정도로 일출 시각을 확인했기에 5시 20분경에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전망대에 도착하면 전망대 건물이 정자처럼 있고 좀 더 올라가면 헬기장이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보는 경치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탁 트인 경치를 볼 수 있는 헬기장이 더욱 좋았습니다. 대전 시내가 한눈에 다 들어오고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대청호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일출 시각이 다가와 주변이 조금씩 밝아지고 있었던 터라 제대로 된 야경 느낌이 안 났고 구름으로 인해 청명한 하늘의 느낌은 느껴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탁 트인 대전 야경을 바라보니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고 차분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식장산 해돋이 전망대 야경

해가 뜨고 있기는 한 거지..?

 

    날을 잘 못 선택했습니다..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해서 일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해는 제대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구름 사이로 슬쩍 나오는 해를 보긴 했으니 반쯤은 성공한 새벽 해돋이 여행이었습니다. 헬기장에서 대전 시내 쪽을 바라봤을 때 오른쪽의 대청호를 지나 더 오른쪽에 있는 산 너머에서 해가 뜨기 시작했습니다. 맑은 하늘이었길 바랬지만 아쉬운 대로 만족스럽게 해돋이를 보고 왔습니다. 

 

 

 

미묘하게 해가 뜨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