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결심하다
지긋한 연식을 가지고 있는 바이크를 소유하고 있는 라이더라면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녹'이죠. 애지중지하고 소중한 내 바이크에 녹이 슬었다면 그 얼마나 마음 아프고 신경 쓰이는 일이겠습니까? 제가 가지고 있는 F800GT도 13년식으로 벌써 7살이라는 나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군데군데 녹이 많이 슬어 있습니다. 그래도 외관상 보이는 부분들은 늘 닦아주고 가끔 디테일 세차도 맡길 만큼 제 손에 들어온 날부터 꾸준히 관리해주고 있습니다. 다만 계속 눈에 밟히는 것은 다른 데는 반짝반짝거려도 유일하게 음침한 그곳. 바로 배기라인, 매니폴드입니다. 아무리 세차를 하면서 카울을 광택제를 먹여도 사진을 찍으면 매니폴드는 녹이 가득하니 뭔가 화장실 갔다가 뒤처리를 안 하고 나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처음에는 매니폴드 녹을 제거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단열 붕대 제품으로 감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관련 자료와 정보들을 엄청 많이 수집했었죠. 어떤 제품으로 시공할지까지 정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보류'했습니다. 왜냐하면 단열 붕대의 경우 배기라인이 외부의 기온에 노출되는 부분을 줄여주어 배기가스의 원활한 배출에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배기라인을 모두 탈거해야 제대로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보류했습니다. BMW 모든 바이크가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매니폴드를 탈거하기가 쉽게 되어있지 않습니다. 게다가 산소밸브를 잘못 결합하면 오류도 날 수 있다고 해서 나중에 센터에서 기회가 되면 시공해보려고 합니다. (단열 붕대의 역할에 대한 것은 추후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3시간의 시행착오
처음에는 매니폴드 녹을 제거해보기위해 다이소에서 파는 녹 제거제를 사용했었습니다. 그래도 힘을 덜 들이기 위해 가지고 있는 핸드드릴에 맞는 광택 패드를 먼저 구매했습니다. 다이소 녹 제거제와 융을 이용했는데 워낙 녹이 오래돼서 그런 건지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문지르는 제 손만 아플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그 아픔을 덜어내기 위해 핸드드릴에 사용할 수 있는 광택 패드를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도 정답이 아니었습니다. 두 시간 넘게 광택기로 매니폴드를 닦았지만 녹이 얼마 없는 부분은 녹 제거가 되었지만 두꺼운 부분은 전혀 닦이질 않더군요. 그러다가 차라리 고운 사포로 한번 갈아보자고 생각이 들어 근처 철물점에서 사포를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새로운 시도를 추가했습니다. 바로 '피칼 케어'입니다.
드디어 제대로 결과물이 나오다
피칼케어와 함께 사용한 사포는 600방입니다. 처음에는 400방도 괜찮지 않을까 해서 사용해보았는데 400방은 녹을 제거하기에 너무 거칠었습니다. 녹 제거보다 흠집이 더 생기는 것 같은 느낌이더라고요. 그래서 혹시 몰라 구매해 온 600방 사포를 조그맣게 잘라 그 위에 피칼 케어를 살짝 바르고 살살살 문질러줍니다. 그러면 아래 사진처럼 녹들이 녹아서 검은 물처럼 보입니다.
600방 사포를 사용할 때 처음에는 녹이 있는 부분을 계속 문질러주면서 밀착되어 있는 녹을 불려준다는 느낌으로 작업합니다. 어느 정도 문질러 준 다음 동일한 사포에 피칼케어를 재 도포하고 다시 문질러줍니다. 하나의 사포로 두 번 작업하는 이유는 처음에는 사포가 거친 표면이 살아있지만 녹을 제거할 때 사포도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겉표면에 있는 녹이 제거된 후에는 조금 더 부드러워져 있는 면으로 녹의 흔적들을 제거하기 위함입니다.
광이 살아난다 ~ 살아나 ~
드디어 제 바이크 매니폴드에도 광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사포로 녹을 제거해준 다음 피칼케어를 광택 패드에 조금 묻혀서 2차로 마무리해주는 방식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사이드 카울을 다 떼어내고 매니폴드와 머플러를 탈거해서 매니폴드를 집으로 가져가서 차분하게 해보고 싶었지만 매니폴드를 탈거하는 난이도가 별 5개라고 하여 최대한 손 닿는 곳은 녹을 제거하고 광택을 내주었습니다. 이제 세차하러 가야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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