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3년여 전 쯤 갑자기 기계식 키보드 세계에 푹 빠져들어 키보드 커스텀하는 재미에 취해있던 그런 시기가 있었습니다. 기계식 키보드에 스위치 교환이 가능한 키보드들로 여러 대의 키보드들을 만져오고 아직도 여전히 잘 사용중에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 완성 후 아빠에게 선물로 드린 '아콘 archon RE:AL TITANIUM CX'에 대한 사용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1. 풀 알루미늄
아콘 CX 키보드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키보드의 상판과 하판이 알루미늄 CNC로 가공되어 있습니다. 흔히 일반적으로 플라스틱(ABS)으로 마감되어있는 키보드들을 많이 사용하곤 합니다. 알루미늄 키보드는 일반 플라스틱 키보드와 전혀 다른 타건감을 줄 수 있습니다. 알루미늄 키보드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도마 위에서 타건하는 것과 같다고 느낀점을 말씀하곤 하시는데 아콘 CX 키보드를 타건해보면 딱 그런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뭔가 단단한 조약돌위에 키보드 키캡을 두드리는 느낌? 그래서 개인적을 일반적인 플라스틱 키보드보다 타건하는 재미가 훨씬 재미있다고 느껴졌습니다. 키보드만의 제대로 된 타건감을 느끼고 싶다면 풀 알루미늄 제품들을 사용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 스위치 교환 가능
아콘 CX의 가장 큰 특징으로 스위치 교환형 키보드라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는 사용자의 입맛에 따라 여러 가지의 스위치를 교환하며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아쉽게도 체리축 스위치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이는 체리사에서 나오는 스위치는 장착이 불가능하다는 말입니다.) 그래도 예전에는 내구성 면에서 혹평을 받은 카일축이지만 요즘 세대의 카일축은 내구성도 그리 의심되지 않은 수준이기 때문에 사용하기에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3. 비키 스타일
아콘 CX는 옆에서 봤을 때 상판이 스위치를 감싸고 있지 않은 그런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비키 스타일의 가장 큰 장점은 키보드 청소하기가 정말 간편하다는 것이지요. 붓으로 슥슥 해주면 먼지들을 손쉽게 제거해 줄 수 있습니다.

4. 텐키리스 / 케이블 탈착형
텐키리스는 오른쪽 숫자패드 부분이 없는 키보드를 의미합니다. 키보드 자체의 가로 길이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책상에 배치했을 때 좀 더 넓은 책상을 유지할 수가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오른쪽 키패드만 숫자키를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기에 금방 적응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케이블은 아쉽게도 C타입이 아닌 5핀 단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탈착할 수 있다는 점은 책상 정리할 때 USB를 빼지 않고 단순히 키보드에 연결되어 있는 단자만 제거하면 키보드를 쉽게 치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하면서 느꼈던 불편한 점은 케이블을 장착했을 때 외부의 충격이 있게되면 단자를 보호해줄 수 있는 수단이 없다라는 것입니다. 좀 더 깊게 단자가 설치되어 있었으면 이러한 것들을 예방할 수 있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5. 조금 다른 키배열
아콘 CX는 일반적인 키보드와 조금 다른 키 배열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 키보드 전체사진의 키보드 맨 윗쪽을 보시면 ESC키의 라인이 바로 밑에 라인과 붙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키보드는 ESC키 라인이 밑에 키들과 구분되어 배열되어 있는데 아콘 CX의 경우 조금 독자적인 키배열을 가지고 있습니다. F1~12키들을 손의 감각으로 찾을 때 구분되어 있는 것으로 찾아 누르게 되는데 CX는 구분감이 없어서 F1~12의 키들을 자주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적응이 필요한 키보드라고 생각합니다.
6. 마치며
지금은 단종되어 구할 수는 없지만 제가 알루미늄 키보드 세계에 빠져들게 해준 첫 번째의 키보드입니다. 알루미늄 키보드로 타건에 익숙해지시면 플라스틱 하우징의 키보드를 다시 사용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알루미늄 타건감에 너무 익숙해져서 무접점 키보드도, 다른 키보드도 모두 알루미늄으로 구성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성비에 여러 스위치들을 교환할 수 있다는 점과 풀 알루미늄이라는 점이 아콘 CX키보드가 타건감으로 이름을 날린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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