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바이크 간단 데칼 스티커 DIY / BMW F800GT

애정이 많이 가는 바이크

     제 F800GT는 이전 글들을 보셨던분들은 아시겠지만 외관 디자인이 순정 순정한 스타일이라는 것을 아실거에요. 처음에 기변했을 때는 그저 새로운 바이크이기에 언제 봐도 예뻐보이고 멋져보이고 그랬는데 반년이 넘어가다보니 바이크의 모습이 점점 심심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전체 데칼을 맡기자니 너무 난잡해보일 것 같고, 랩핑을 하자니 너무 다른 색감으로 가고 작업 비용도 많이 들어서 고사했어요. 그러다가 부산쪽에 바이크에 애정을 쏟으시면서 잘 꾸며주고 있는 형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형님 덕분에 간단하게 바이크에 포인트를 주면 다른 이미지로 바뀔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무언가 심심해보이는 사이드박스와 옆라인

외관 및 사이드 박스 디자인하기

    공부할 때 주로 사용했던 아이패드 프로를 이번에 제대로 활용하게 되었어요. 다른 사진 편집 프로그램으로 하지는 않았고 굿노트로 바이크 사진을 띄워두고 그 위에 스티커를 붙여보고 애플 펜슬로 라인을 그려 어떤 모습이 나을지 정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주요 카울들의 길이를 모두 측정해서 기록하고 스티커를 붙였을 때 크기를 가늠할 수 있도록 바이크 사진에 치수를 기입했습니다. 디자인할 때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컨셉은 절대 난잡해지지 않고 심플하게, 순정보다 색다른 느낌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색감은 개인적으로 검정색과 빨강색의 조합을 좋아해서 빨강색으로 포인트를 줄 수 있게 디자인했습니다. 

 

1차 디자인

스티커 소싱 및 구매

    BMW 로고나 M 스티커는 취급하는 곳이 많아서 스티커를 찾는데 어려움은 없었는데 문제는 바이크 카울에 포인트를 줄 라인 스티커를 찾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찾고 싶던 라인 스티커는 폭이 1.5cm 정도에 차량 전용으로 붙이는 스티커를 찾고 싶었는데 이렇게 얇은 라인 스티커는 찾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삼색으로 나오는 7.5cm의 라인 스티커가 가장 많이 보였네요. 그러다가 얇은 줄과 조금더 두꺼운 줄로 이루어진 두 줄의 레드 색상의 스티커를 찾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일 라인으로 할 생각이었지만 마땅한 제품이 없어서 두 줄 라인 스티커로 구매했습니다. 

 

최종 선택한 라인 스티커

1차 스티커 작업 

    총 세 곳의 업체에서 스티커를 주문을 했습니다. 로고 스티커와 라인 스티커, 휠 스티커를 주문했는데 라인스티커와 로고 스티커가 먼저 도착해서 1차 작업을 했습니다. 처음에 고안했던 디자인보다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라인을 더 고려하여 작업을 했습니다. 작업을 완료하고 보니 사이드카울이 조금 더 라인을 추가하면 이미지가 더 달라질 것 같아서 또 다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1차 스티커 작업

2차 스티커 작업 

    휠 스티커가 늦게와서 2차 작업이 불가피했지만 사이드 카울 라인 디자인을 더 추가하고 싶어서 2차 작업을 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다시 아이패드로 디자인을 구상하면서 내린 결과는 사이드 카울의 쐐기 모양의 디자인을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마음에 드는 결과물을 만들게 되었지요. 기존 1차 디자인에서 사이드 미러 밑의 카울에 포인트와 사이드 카울, 니그립 부분에 라인을 추가하니 포인트가 확 살아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작업 후에 다른 바이크가 된 것 같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2차 작업 결과

기변병을 물리쳤다!

    최근 여러 바이크들을 조금씩 시승해보면서 기변병의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바이크를 꾸며주고나니 기변병이 치유가 되었습니다^^ 스티커를 구매하는 총 비용은 대략 6만원 정도로 일반 포인트 데칼이나 랩핑에 비해 정말 저렴하게 바이크를 잘 꾸민 것 같아 만족하고 있습니다. 점점 꾸미고 조여주고 달아주고 하다보니 바이크에 정이 많이 들고 있네요. 머나먼 훗날에 바이크를 팔게되면 정말 아쉬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