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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성

[BIKE] 가성비 투어러 BMW F800GT 기변하다

1. 기변을 결심하다

  2019년 9월 13일 제 인생의 첫 바이크인 야마하 MT-03을 약 한달 반동안 정말 즐겁게 운행하다가 여러 가지의 이유로 기변 해야겠다는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MT-03도 입문자에게 정말 좋은 바이크이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타협하지 못하는 이유들이 있었습니다. 먼저 가장 큰 이유는 건장한 저에게 왜소해 보이는 '바이크 사이즈'입니다. 182cm 90kg의 체격인 탓에 MT-03은 운행할 때마다 바이크가 작아 보인다는 웃픈 이야기를 들었네요^^ 처음에는 MT-03도 엄청 커보였는데 막상 운행해보니 다르더라고요. 두 번째 이유는 기변을 해보신 분들은 다들 경험하셨을 '출력의 아쉬움'입니다. 같이 라이딩을 하는 분들이 미들이나 준리터와 함께 라이딩을 하면 한없이 기변 욕구가 솟구치는 그런 느낌 아시죠? 저도 그런 이유에 기변을 결심하고 여러 가지 바이크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최종적으로 리스트에 남아있는 바이크는 BMW F800GT와 스즈키 S750이었습니다. MT-03이 네이키드 장르이다 보니 같은 장르에서 미들급으로 갈 것인지, 평소에 투어러 계열도 눈여겨보고 있어서 편하다고 하는 투어러로 가야 할지 마지막까지 고민했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좀 더 덩치가 큰 바이크를 타보고 싶어서 2013년식 F800GT를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YEAH!!

 

2. 제원 / 스펙

  바이크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된 제 입장에서 정리한 이 바이크의 특징 스펙입니다.

   - 엔진은 2기통(매니폴드 배기관이 2개)으로 6단 미션, 벨트 구동방식

   - 798cc의 배기량

   - 8000 RPM에서 66kW의 최고 출력을 가지며 5800 RPM에서 86Nm의 최대 토크

   - 연료는 프리미엄 등급 즉, 고급 휘발유를 권장 / 탱크 용량은 약 15L

   - 장비 중량은 213kg

   - 타이어 규격은 전륜 : 17인치 120 / 70, 후륜 : 17인치 180 / 55

   - 연비 : 90km/h 정속주행시 29.41km/L, 120km/h 정속 주행 시 23.26km/L

   - 뒷 타이어 모노 스윙암

 

가장 마음에드는 옆라인

3. 장점

  F800GT를 데려오고 드디어 바이크가 왜소해 보이지 않는구나라는 말들을 듣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운행을 해보니 MT-03과 가장 큰 차이점을 느낀 점은 '출력'과 '벨트 구동방식'입니다. 역시 고배기량으로 기변을 해서 그런지 변속하는 타이밍이 확연하게 더 높은 속도에서 한다는 것입니다. 시내주행에서 잦은 변속은 라이더에게 은근히 많은 스트레스를 줍니다. 고배기량일수록 저단에서 원하는 속도를 다 낼 수 있기 때문에 편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F800GT의 벨트 구동방식은 정말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체인방식의 경우 스로틀을 감았을 때 뒷바퀴가 동력을 그대로 전달받아서 힘을 내주는 느낌이라면 벨트 방식의 경우 동력을 부드럽게 내주는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약간 일반 휘발유 자동차의 운행감과 비슷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속감이 또 없는 것은 아닙니다. 부드럽게 힘을 내주면서 또한 가속감도 충분히 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투어러 장르의 F포지션과 편한 시트는 왜 이 바이크에 GT(그란투리스모)가 붙어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F800GT를 인수할 때 명의 이전으로 인천에서 청주까지 운행했었는데 정말 편하게 4시간 동안 운행했었습니다. MT-03을 운행했을 때는 시트가 약간 불편한 느낌이 들어 장시간 운행할 경우 엉덩이가 아파오곤 했는데 기변 후에는 그런 아픔이 사라졌다는 것에 정말 만족했습니다. 

  순정 사이드 박스의 존재는 투어 갈 때 준비물을 든든하게 챙기게 해 줄 수 있게 합니다. 풀페이스 헬멧은 머플러 반대쪽 박스에는 들어갈 수 있어서 주차 후 헬멧을 보관하는데도 용이합니다. 

 

4. 단점

  단점은 저는 딱 두 가지만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은근히 정이안가는 앞라인입니다. 라이트와 윈드 스크린이 아무 카울 없이 연결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뭔가 밋밋해 보이고 심심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크린과 라이트가 만나는 부분에 데칼로 시공이라도 해서 좀 더 포인트를 주고 싶은 마음이 아주 굴뚝같습니다. 두 번째는 너무너무 심심한 순정 머플러 소리입니다. mt-03에 비해 정말 정말 존재감이 없는 배기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운행중에는 풍절음에 배기음이 하나도 안들릴 정도입니다. 배기음이 잘 안 들리다 보니 처음에는 출발할 때 시동을 자주 꺼먹곤 했습니다.

 

언제봐도 은근히 이쁘지 않다

5. 마무리 

  단점이 무색할 정도로 만족감이 높은 바이크입니다. 지금까지도 만족하면서 즐겁게 운행하고 있고 오랫동안 아껴주고 조이고 닦으면서 안전하게 잘 타려고 합니다. 재미있게도 지금까지 7개월여간 운행하면서 같은 기종은 한 번도 만나지 못하면서 인기가 없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오너들은 오랫동안 꾸준히 타는 라이더가 대부분이라 바이크는 명차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안전하게 타는 것이 잘 타는 것이라 생각하며 언제나 안라하는 모두가 되시길!

 

 

시승기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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